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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체험

얼마전 어둠속의 대화를 체험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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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둠속의 대화를 체험하고 왔습니다.




예전 어느 이웃분의 글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적은 글을 보고 그저 그런곳이 있다고만 들었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 다녀오게
되었죠.

사실 보이지 않는 것? 생각하는 것과 체험해 보는것은 정말 다르더군요.
이번에 다녀오면서 느낀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제가 이번에 다녀오면서 경험한 느낌것들을 천천히 나열해 보려 합니다.

어둠속의 대화




약간 여유 있게 출발을 했었는데, 가다보니 딜레이 되는 시간이 있어 도착하니 대략 30분 정도
시간이 남더군요...간단하게 근처에 닭볶음탕을 파는 집이 있어서 간단하게 점심 식사를 한 후
들어 갔습니다.

처음에 들어갔을때는 그냥 평범해 보였습니다.
엘리베이터에 내려 오른쪽으로 꺽으니 안내데스크가 보였습니다.
그 우측으로는 큰 벽이 있었는데 그것을 통해서 외국 관련 자료를 틀어주더군요.

안내데스크 반대편쪽으로는 관람 후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치가 있었습니다.
후기를 들고 사진을 찍는 방식이더군요.

15분 정도 여유있게왔는데, 정작 입장을 한 것은 예약한 시간대 였습니다.
위에 사진에 있는 In 이라고 써있는 곳으로 들어 갔습니다.

거기는 약간 어두웠지만 그래도 잘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지팡이를 하나씩 받고 긴장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간단한 설명이 시작 되었습니다.

짧은 설명이 끝난 후 왼쪽에 있는 커텐이 쳐져있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몇발작 들어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눈을 떠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엄청난 불안감이 들어오면서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그냥 밖에 나가고 싶습니다. 이기분으로 한시간 반동안 어떻게 있을지 암담해 집니다.
같이 온 사람에게 나가자고 말하고 싶지만, 남자의 자존심이 막습니다.

눈을 감아도, 눈을 떠도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긴장하지 말고, 좀있으면 괜찮아 진다는 말에 잠시 참아보기로 결정합니다.

안내자가 로드마스터를 부릅니다.
여자입니다. 그녀는 신기하게 어둠속에서 우리가 보이는지 손을 잡고 하나하나 위치로
안내를 합니다. 어떤옷을 입었는지, 키가 얼마나 되는지 우리는 보고 있는것 같습니다.
적외선 안경이라도 끼었나 봅니다.



들어가니 팀이름을 정합니다.
혼자 오신분, 친구랑 오신분 등 4개의 일행이 3개의 팀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아직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이 기왕 들어온것 참아보기로 했습니다.

이제 출발을 합니다.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굉장히 불안합니다.
앞으로 몇발작 가면 난간이 있다고 하니 일단 가서 난간을 붙잡았습니다.
난간을 잡으니 마음이 조금 놓입니다. 난간을 잡으러 가는 지팡이가 이렇게 유용한지
몰랐습니다.

몇 발작 앞으로 가니 굉장히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새소리, 물소리가 들리고 어느 야외로 놀러 온듯한 느낌이 듭니다.
왼쪽을 만져보니 나무 잎사귀가 만져 집니다. 일단 여자분 부터 먼저 인도해 의자에
앉게 합니다. 그리고 팀에서 부르는 소리를 따라 자기의 자리를 찾게 합니다.

청각이 갑자기 발달했는지 어디에서 날 부르는지 느낄수 있게 됩니다.
팀원이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무사히 앉게 되었습니다.

앉아서 여기가 어디일까요? 라는 말을 듣고 상상을 해봅니다.
바람이 부는 멋진 들판에 앉아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곳이 어떤 모양이었는지 제 생각대로
변하는 느낌 입니다.

그곳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우리는 다시 이동을 합니다.
로드마스터가 손을 잡아 벽으로 인도해 줍니다. 우리는 벽을 따라 쭉 이동을 하게 됩니다.
이동을 하다보니 우리는 차소리가 들리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이때쯤 되니 여유가 생기고 보이지 않는 사실에 대해 두렵지 않습니다.
불안감은 있지만 답답함이 시작때 보다는 덜하는 느낌 입니다.
시간은 알 수 없지만 한시간 정도만 참으면 되라는 생각이 듭니다.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립니다.
횡단보다에 깔려있는 것이 무슨의미였는지 다시 되새겨 봅니다.
불안한마음으로 횡단보도를 건넙니다. 걸을때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상당히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횡단보도를 건너 어떤물체를 만지게 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엇인가 싶지만, 와이버 부분이 만져 집니다..
알고보니 자동차 였습니다.

그리고 벽을 따라 이동하는 이곳은 기와집 같습니다.
누군가 벨을 누르니 벨에서 소리가 납니다. 벨에서 나는 소리와 대화를 해본 후
우리는 어딘가로 이동을 합니다.

시장입니다. 시장에서 우리는 많은 물건을 만져보고 맞추어 봅니다.

그렇게 이동을 하다가 우리는 어떤 섬을 가기 위해 배를 타게 됩니다.
배의 승객은 우리이고, 선장은 로드 마스터 입니다.

배에 올라갈때 이상한 소리가 크게 납니다. 그 소리가 매우 불안하게 사람을 만듭니다.
우리는 배에 앉고, 안내 방송후 배는 출발합니다. 배는 흔들리고 얼굴에 느껴지는 바람이
기분이 좋습니다. 조금씩 물이 튑니다.

선장이 속도를 냅니다. 속도를 내니 많은 바람이 불고 물이 티기 시작합니다.
어느 정도 배를 타고 어느 섬에 도착을 합니다.

이제 슬슬 보이지 않지만 다른 부분을 즐기게 됩니다. 조금은 적응이 되었나 봅니다.
하지만 이제 다시는 못보는거 아냐? 라는 웃기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섬에서 조금 이동을 하고, 어느 카페에 들어 가게 됩니다.
들어가니 향긋한 커피냄새가 우리는 반겨 줍니다. 많은 감각이 깨어난 것 같습니다.

카페에는 보이지 않지만 멋진 목소리를 소유한 남성과 귀여울 듯한 여성이 있습니다.
남성은 웃을때 매우 호탕 합니다. 거기서 우리는 간단한 대화를 하고 음료수를 받습니다.

대화를 좀 더 한뒤 옆 방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거기서 우리는 음료를 마셔보았는데 사실 이게 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제가 받은것은 콜라인 것 같은데 사이다 인지 확연히 알 수가 없습니다.

거기서 간단히 마시면서 대화를 하는데, 제가 마신것은 콜라였습니다. 코카콜라.
일행이 가지고 있던 음료도 콜라였는데 팹시 였습니다.

코카콜라를 사이다로 오인할 만큼 팹시와 코카콜라의 맛은 달랐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른 종류의 음료를 맛본 모양입니다. 처음 맛보는 맛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다보니 사실 로드마스터는 시각 장애인 이었 습니다.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아도 다른 많은 감각으로 우리에 대해 안내를 하고 알 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거기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인 것입니다.

그녀의 말을 들어보니 왠지 슬퍼집니다. 볼 수 없는 것이라는 것 사실 힘들것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체험을 해보니 더 피부로 느껴지고, 눈이 잘 보인다는 사실에 감사해 합니다.

그리고 다른 많은 감각을 느껴보면서 참으로 색다른 경험을 했고, 많은 느낌을 얻게 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에 대한 생각도 많이 바뀌었고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그들을 위한 도움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 난 후 우리는 바닥의 느낌을 따라 나갈 곳을 찾아 나오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눈에 의해서 우리를 친숙하게 해줬던 분위기는 눈이 보이자 마자 동료에서
타인으로 바뀌게 됩니다. 어두운곳에서 적응했던 눈을 달래고 우리는 밖으로 나갑니다.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느껴보는 것, 그리고 볼수 없어도 볼수있는게 있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습니다.

소원해진 커플이나 가족 그리고 친숙하지 못한 친구나 형동생, 그리고 협동심이 필요한 직장
동료 들 많은 분들이 같이 들어간다면 많은 것을 느끼고 나올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3만원이라는 돈 적으면서 큰 돈이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다른 사람들과 다시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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